안전보건실무

[안전심리]산업안전심리와 경영자리더십

CHC 성빈 2024. 3. 20. 17:39

고용노동부지정 안전관리전문기관, 포유(FOR YOU)안전보건원 최치현                                                                                -기술사(화공안전,산업위생,식품), 산업안전 산업보건지도사, 위험물기능장, KOSHA- MS 인증심사원                                  - 031-858-6075, pmo3379@naver.com

 

산업안전기사 시험을 응시하려면 '산업안전심리'를 공부해야 하고, 산업안전보건지도사의 '기업진단·지도' 과목에 '산업심리'가 들어 있다. 산업안전과 산업보건은 공학분야인데 인문학인 '산업심리'가 시험과목에 포함되어 있는 이유는 무엇일까?

나는 사업장을 방문할 때 지게차 운전자가 안전밸트와 안전모를 착용하였는지를 유심히 보고, 그 다음으로 CEO 혹은 공장장을 면담하면서 그분의 말을 듯고 그 방을 유심히 관찰하는 '습관'을 가지고 있다.

대부분의 제조업체에서는 지게차를 보유하고 있고 지게차로 인한 산업재해가 발생가능성이 가장 높으며, 안전벨트 및 안전모 착용 여부를 보면 그 기업의 안전문화 혹은 현장의 '안전습관'을 판단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리고 CEO 혹은 공장장과 대화하면서 안전보건에 대한 그들의 관심과 철학 또는 경영방침, 산재발생현황 및 재발방지 대책안 등을 물어 본다. 경영자의 안전에 대한 확고한 리더십이 있으면 산업재해 발생이 낮아지기 때문이다

중대재해처벌법에서는 안전보건관리체계를 구축하라고 요구하고 있는데, 사실 안전관리체계의 핵심은 '경영자의 리더십'에 달려있다고 말해도 과언이 아니다. 즉 1) 경영자가 안전보건에 대한 의지(방침)를 밝히고, 목표를 정하며, 2) 안전보건에 필요한 자원(인력·시설·장비)을 배정하고, 3) 구성원의 권한과 책임을 정하고, 참여를 독려해야 하는 것이다. 그래서 '경영자 면담'을 실시하는 것이고, PSM 이행상태 평가에서는 경영자가 PSM 12대 요소에 대해 지식이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안전관리체계구축을 위한 7가지 핵심 요소

1987년 '알코아(Alcoa)'로 불리는 미국의 알류미늄회사의 최고경영자로 부임한 '폴 오닐(Paul O'Neill)'은 투자자들에게 '매년 알코아에서는 상당수의 노동자가 심한 상해를 입어 근로일수를 상실합니다. 물론 우리의 안전기록은 미국 전체 노동자 평균 안전기록보다 양호합니다. 특히 우리 노동자 들이 1,500도가 넘는 금속을 다루고, 사람의 팔을 끊어 버릴 수도 있는 기계를 다룬다는 점을 고려하면 무척 양호한 편입니다. 하지만 만족스럽지는 않은 수준입니다. 그래서 나는 알코아를 미국에서 가장 안전한 기업으로 만들 생각입니다. 사고율 제로를 목표로 할 겁니다.' 라고 말했다.

미국 알코아의 폴 오닐

오닐이 최고경영자 자리에서 물러난 2000년에 알코아의 연간 순이익은 취임 전보단 5배나 증가했으며, 시가 총액은 270억달러(약 30조원)까지 상승했다. 알코아가 세계에서 가장 안전한 기업이 된 덕분에 이 모든 성장이 가능했다. 오닐이 취임하기 전에 알코아의 거의 모든 공장에서 일주일에 한 건 이상의 사고가 발생하였다. 하지만 오닐의 '안전계획'이 시행된 이후로는 사고 때문에 근로일수를 상실하는 노동자가 한 사람도 없이 수년 동안 운영되는 공장이 적지 않았다. 당연히 알코아의 산재율은 미국 평균의 20분의 1로 떨어졌다.

오닐은 '알코아를 변화시켜야 한다는 것을 알았지만 직원들에게 '명령'할 수는 없었죠. 명령을 받는다고 뇌가 작동하는 건 아니니까요. 그래서 처움에는 한가지에 집중하였습니다. '나쁜 습관 하나'를 고칠 수 있다면 그에 따른 변화가 회사 전체에 파급될 것으로 생각했습니다.'라고 말했다. 즉 오닐은 연쇄반응을 일으키는 힘을 지닌 습관, 즉 그 습관이 조직 전체에 퍼지면 다른 습관까지 바꿔 놓는 습관이 있다고 믿었던 것이다.

미국 심리학자 윌리엄 제임스는 ' 우리 삷이 일정한 형태를 띠는 한 우리 삶은 '습관 덩어리'일 뿐이다.'라고 말했고, 듀크대학교 연구진은 ' 우리가 매일 행하는 행동의 40%가 의사결정의 결과가 아니라 '습관' 때문이었다.'라고 말했다. 또 과학자들의 연구에 의하면 습관이 형성되는 이유는 '우리 뇌가 '활동을 절약할 방법'을 끊입없이 찾기 때문이다. 어떤 자극도 주지 않고 가만히 내버려 두면, 뇌는 일상적으로 반복되는 거의 모든 일을 무차별적으로 습관으로 전환시키려 할 것이다. 습관이 뇌에게 '휴식할 시간'을 주기 때문이다.라고 말하였다.

뇌의 구조와 명칭

뇌가 '활동을 절약하려는 본능'은 우리에게 상당히 유리하게 작용한다. 뇌가 효율적이면 그만큼 뇌에 필요한 공간이 줄어들고, 따라서 머리 크기도 작아질 수 있다. 머리가 작으면 분만하기가 더 쉬어지고, 따라서 분만과정에서 영아와 산모의 사망률도 줄어든다. 또한 뇌가 효율적으로 작동한 덕분에 우리는 걷거나 먹는 것 등 기본적인 행위를 하는데 드는 에너지를 줄일 수 있고, 남는 정신 에너지를 더욱 창조적인 일에 투자해서 도구를 발명하고 언어로 의사소통하여 오늘날의 문명을 건설할 수 있었다.

습관은 '신호-반복행동-보상'이 하나의 고리로 연결되고, 열망이 그 고리를 지속적으로 회전시킴으로서 새로운 습관이 탄생한다. 뉴멕시코 주립대학의 연구진은 일주일에 3번 이상 운동하는 266명을 대상으로 습관적으로 운동하는 이유를 연구했다. 대다수가 충동적으로 혹은 갑자기 한가한 시간이 생기거나 예기치 않게 닥친 스트레스를 풀고 싶은 마음에 달리기를 하거나 역기를 들기 시작했다. 하지만 그들이 운동을 꾸준히 하게 된 이유는 그들이 열망하기 시작한 특별한 보상(운동 후에 기분이 좋아짐)이 있었기 때문이다.

습관의 힘

나는 집이 경기도라 서울로 출근할 때 전철에서 편도 1시간 반 이상을 보내야 했다. 처음에는 잠을 잤으나 자다가 깨거나 긴 전철시간이 무료하여 책을 읽기 시작했다. 이것이 습관화 되어 출퇴근 시간에 국가기술자격증 공부를 하여 4개의 기술자격을 취득하였다. 지금도 전철을 타고 서울을 갈 때 읽을 책이 없으면 불안할 정도다. 그리고 얼마 전에 인천을 가기위해 서재에 있던 책 중에 무심코 잡은 책이 '습관의 힘'이었다.

'습관의 힘'의 부록에 '누구나 습관을 바꿀 수 있다: 좋은 습관을 갖기 위한 4단계 법칙'이 실려있고, 습관을 변화시키는 것은 결고 쉬운 일이 아니며 빠르게 진행되지도 않는다. 그러나 시간을 두고 꾸준히 노력하면 거의 모든 습관을 바꿀 수 있다고 저자는 강조하고 있다. 즉 습관을 바꾸 기본 틀은 '1) 반복행동을 찾아라. 2)다양한 보상으로 실험해 보아라. 3)신호를 찾아라. 4) 계획을 세워라'이다.

단계 1 : 반복행동을 찾아라

모든 습관에는 단순한 신경학적 고리가 있다는 것을 과학자들은 알아냈다. '신호-반복 행동-보상'이라는 세부분으로 이루어진 고리이다. 습관을 정확히 이해하기 위해서는 '습관 고리'의 각 부분들을 찾아내야 한다. 특정한 행동에 대한 습관 고리를 찾아야 새로운 반복 행동으로 오래된 악습을 교체할 방법을 모색할 수 있기 때문이다. 즉 반복행동이 무엇이고 반복행동을 유발하는 신호은 무엇이며 보상이 또 어떤 것인지 알아내야 한다.

단계 2 : 다양한 보상으로 실험해 보아라

보상은 열망을 채워주기 때문에 무척 중요하다. 그러나 우리는 습관적인 행동을 유발하는 열망이 무엇인지 알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따라서 어떤 열망이 특정한 습관을 유발하는지 알아내기 위해서는 이런저런 보상으로 실험해 보아야 한다.

단계 3 : 신호를 찾아라

우리에게 어떤 습관을 자극하는 신호를 찾아내기 힘든 이유는 우리가 습관과 관련된 행동을 시작할 때 우리에게 쏟아지는 정보가 너무 많기 때문이다. 예컨데 매일 아침 일정한 시간에 아침을 먹는 이유가 무엇인가라는 질문에 당신은 뭐라고 대답하겠는가? 시계가 7시 30분을 가리키기 때문인가? 아니면 아이들이 식사하고 있기 때문인가? 아니면 출근준비를 끝내면 습관적으로 아침식사를 하기 때문인가?

과학자들에 의하면 거의 모든 습관의 신호는 '장소, 시간, 감정상태, 다른사람, 직전의 행동' 중에 하나에 속함을 알아냈다

단계 4 : 계획을 세워라

습관적인 행동을 유발하는 보상과 신호, 그리고 습관에 따른 반복행동이 무엇인지 알아내면 그 행동을 변화시킬 수 있는 모든 조건이 갖추어진 셈이다. 신호에 만반의 대비를 하고 당신이 열망하는 보상을 안겨 줄 적절한 행동을 선택함으로써 반복행동을 바람직한 방향으로 변화시킬 수 있다. 이때 필요한 것이 계획이다.

오후가 되면 쿠키를 먹던 나쁜 습관을 변화시키기 위한 예를 들어보자. 나는 기본 틀을 이용하여 습관의 신호가 대략 오후 3시 30분이라는 사실을 알아 냈다. 반복행동이 카페테리아에 가서 쿠키를 산 후 동료들과 잡단을 나누는 것이란 것도 알고 있다. 또 실험을 통해 내가 열망하는 보상은 쿠키가 아니라 기분을 전환하며 동료들와 어울리는 것이라는 점도 알아냈다. 따라서 나는 다음과 같은 계획을 세웠다. '매일 오후 3시 30분에 동료의 자리로 가서 10분 동안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누겠다.'

안전보건관리체계의 핵심은 리더십이며 그 예로 '알코아(Alcoa)'의 최고경영자인 '폴 오닐(Paul O'Neill)'의 사례를 들었다. 그리고 산업안전기사 시험과목에 산업심리가 포함되 이유를 설명하기 위하여 '습관의 힘'이라는 심리학 책을 인용하였다. 결국 안전보건관리체계가 효과적으로 운영되어 산업재해가 발생하지 않기 위해서는 최고경영자인 폴 오닐이 했듯이 '나쁜 안전습관'을 바꾸어야 하고 안전관리자는 그런 CEO를 보좌해야 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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