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후감

[독후감]노화의 종말(데이비드 A. 싱클레어, 2020)

CHC 성빈 2024. 2. 12. 18:03

고용노동부지정 안전관리전문기관, 포유(FOR YOU)안전보건원 최치현                                                                                -기술사(화공안전,산업위생,식품), 산업안전 산업보건지도사, 위험물기능장, KOSHA- MS 인증심사원                                  - 031-858-6075, pmo3379@naver.com

 

휴일 아침에 TV를 켜면 건강 및 의학 관련 프로그램이 방송되어, 유심히 볼라치면 건강기능식품에 대한 간접광고가 뭍어나와 그 신뢰성을 의심하곤 했다. 그리고 나이보다 젊어 보이는 유명 탤런트가 건강기능식품을 한 종류가 아닌 10여종을 매일 칵테일요법 처럼 습관적으로 복용하는 모습을 보고 의아해 하기도 했다.

대학에서 미생물학, 생화학 및 유전학 등을 공부했고, 리처드 도킨스의 '이기적 유전자'도 흥미롭게 읽었다. 즉 '노화의 종말'에 나오는 유전학적 용어를 어느 정도 이해 할 지식은 있으며, 건강기능식품을 맹신하진 않지만, 중년에 복용한 이후로 환절기 마다 걸리던 감기가 사라진 것을 위안으로 삼고 있다.

그런데 포탈에서 '노화의 종말'을 검색해 보니 '노화의 종말 영양제 NMN'이 보인다. 섭취된' NMN(니코틴아미이드 모노뉴클레오타이드, nicotinamide mono nucleo- tide)'는 체내에서 생체의 산화환원 물질대사에 관여하는 보조인자인 'NAD(니코틴아마이드 아데닌 디뉴클레오타이드, nicotinamide adenine dinucleotide)'로 전환된다. 이것은 노화와 질병에 관여하여 나이를 먹을수록 몸 전체에서 'NAD 농도가 감소'한다는 것이다. 심지어 과학적으로 증명되지는 않았지만, 저자의 부친이 NMN을 복용 후 회춘하였고, 연구학생의 어머니가 생리를 다시 시작했다는 사례를 들기도 하였다.

'노화의 종말'은 총 3부 9장으로 구성되어 있고 노화에 대한 과거, 현재 및 미래를 순차적으로 서술하고 있다. 핵심내용은 노화는 질병이므로 치료할수 있으며, 인류의 생존기간에는 한계가 없어, 가까운 미래에는 120살까지 사는 것이 일상화 될 것이라는 것이다. 그리기 위해서는 건강한 수명을 연장하는 약물과 기술을 찾고 개발하기 위한 혁신을 촉진해야 한다는 것이다

지구의 세포 초기 진화과정에 승리한 '마그나 수페르스테스(Magna superstes, 위대한 생존자)'의 생존메커니즘은 회로로 구성되며, 여기의 '유전자 A'는 환경이 안 좋을 때 번식을 멈추게하는 관리자 역할을 하고, '유전자 B'는 침묵시키는 단백질을 생성하는데, 환경이 좋을 때 '유전자 A'에 달라 붙어 '유전자 A'를 꺼서 다시 번식을 할 수 있게 하는 역할을 한다. 또 '유전자 B'는 손상된 DNA의 수선을 돕는 일도 한다. 그런데 이 '마그나 수페르스테스'의 생존회로가 지금의 동식물과 인간에게도 남아있다. 그리고 이런 생존회로를 구성하는 유전자가 포유류에는 A, B뿐만 아니라 22개 이상 있으며, 평균수명과 최대수명을 늘릴 수 있기 때문에 이것을 '장수유전자'라고 불린다. 저자가 주로 연구하는 장수유전자는 효모에서 추출한 '서투인(SIR2, sirtuin)'이라는 단백질이며, '유전자 B'의 후손이다. 이외에 NAD, mTOR, AMPK 등이 있다

노화의 진화

그리고 노화의 원인은 '정보의 상실'이며, 이 정보는 DNA 유전체라는 디지털정보와 '후성유전체(epigenome)'라 불리는 아나로그 정보로 구성되어 있다. 후성유전체는 유전적 수단(DNA)으로 전달되지 않는, 유전이 가능한 형질을 뜻한다. 즉 태아의 수정란에서 260억개의 세포로 이루어진 신생아가 되기까지의 발생과정을 조율하고, 유전적으로 동일한 세포들이 우리 몸에서 수천가지 세포로 분화하는 기능을 한다. 다시말하면, 후성유전체는 어느 유전자를 켜고 어느 유전자를 잠재우라고 알리는 제어시스템과 세포 내 구성물을 총괄한다. 그런데 후성유전체에 혼란(noise)이 생겨 유전정보를 상실하면, DNA가 끊기는 일처럼 세포에 심한 손상을 일으키는데 이것이 노화라는 것이다.

결국 세포 노화는 우리가 원시적인 생존회로를 물려받아 생기는 것이다. 이 생존회로는 DNA가 끊겼음을 알아차렸을 때 세포분열과 번식을 멈추도록 진화했다. 늙은 효모세포에게서 처럼 DNA 끊김이 너무 자주 일어나거나, 생존회로가 감당하지 못할 지경에 이르면 사람의 세포는 분열을 멈출 것이고, 공황상태에 빠진채 손상을 수선하려고 시도한다. 그러면서 후성유전체가 더 뒤엉키고 사이토카인을 계속 분비한다. 이것이 바로 세포노화의 최종단계이다.

효모세포가 알려준 우리가 늙는 이유

2부 4장(건강하게 장수하는 법)에서 소식, 간헐적 단식, 육식을 줄이고 몸을 차갑게 하는 등 건강하게 장수하는 일반적인 방법 등을 소개하고 있다. 이들처럼 몸에 약간의 스트레스를 주는 것은 유전자를 자극하기 때문에 후성유전체에 좋다. AMPK를 활성화 하고, mTOR을 억제하며, NAD 농도를 높이고, 서투인을 활성화 함으로써 정상적인 과정에서 일어나는 마모와 손상에 대처하도록 돕기 때문이다.

3가지 주요 장수 경로

5장(먹기 좋은 알약)에서 '이스터섬에서 발견한 장수약, 라파마이신', '커피 한 잔보다 싼 항노화제, 메트포르민', '스택(STAC), 건강수명을 책임지는 물질들(레스베라트롤)', 최고의 스텍, NAD' 등을 소개한다. 누구나 원치 않는 노화를 종말시키기 위해 간편하게 하나의 알약을 주기적으로 섭취하므로써 달성할 수 있다는 저자의 논리는어쩌면 허무맹랑하게 느껴지기도 한다. 나라마다 차이가 있지만, 라파마이신 및 메트포르민 등은 의사의 처방전이 필요하여 쉽게 취득할 수 없다. 그러나 NAD는 건강기능식품인 NMN를 통해 쉽게 확보할 수 있어 상업적으로 널리 판매되고 있다.

처음에는 저자가 건강기능식품을 홍보하기 위해 글을 쓴 것은 아닌지 의심했다. 또 상기의 장수약들은 쥐 등에 대한 임상시험으로 효과는 인정되었으나, 사람에 대한 효능이 입증되지 않은 까닭으로, 미국에서는 NMN이 건강기능식품으로 판매가 중지된 상태이다.

결론적으로 노화는 인류가 어쩔수 없이 받아 들여야 하는 숙명이 아니고, 질병이므로 치료할 수 있으며, 120세 이상 건강하게 살 수 있다는 희망을 이 책을 통해서 느꼈다. 보통의 50-60대인 사람의 소망은 앞으로 10-20년을 건강하게 살다가 평균수명인 80 혹은 90세에 이르면 2-3일 아프다가 고통없이 죽는 것이 소원이라고 농담처럼 말한다. 정신없이 셀러리맨으로 아둥바둥 먹고 살기 위해 열심히 살았는데, 어느날 흰머리가 생기며 근육의 움직임이 느려지기 시작하면서 노화가 왔음을 느끼면 서글퍼진다. 태어나서 뚜렸하게 성취한 일은 없는데 앞으로 10년 혹은 20년 후에 암이나 병으로 앓다가 죽어야 한다니.....

믿거나 말거나 나는 100세 이상까지 건강하게 살다가 죽기 위해 임상시험이 완료되지 않은 NMN을 구매하기 보다는, NMN의 전구체인 비타민 B군 영양제를 지금 먹는 종합 영양제에 추가로 섭취하기 위하여 인터넷 쇼핑몰에 발주했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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